‘5월의 보너스’ 개미 함박웃음…1년에 4번 ‘꿀배당주’ 많아진다

#주식으로 재테크를 하는 직장인 권정화씨(42)는 지난달 약 2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연말배당으로 ‘4월의 보너스’를 수령한 그는 이번 달에도 배당금 통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올해 초 신한지주 주식을 매수했는데 이달 말 20만원의 분기 배당을 추가로 받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연말배당 ‘4월의 보너스’에 이어 5월에도 보너스를 받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신한지주·KB금융 그리고 현대차까지 분기 배당에 합류하면서 한국 증시에도 미국처럼 1년에 4번 분기배당을 주는 ‘분기배당주’가 늘고 있다. 1년에 네 차례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점과 배당금 복리 재투자 효과 덕분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64,100원 ▼100 -0.16%) 등 16개 기업이 분기배당을 공시했다. SK텔레콤 (50,300원 ▼200 -0.40%)은 분기 시가배당률이 1.7%에 달했고 KB금융 (48,600원 ▼600 -1.22%),

한국증시에서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종목(리츠 제외)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선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SK하이닉스 (87,200원 ▲900 +1.04%), SK텔레콤, 쌍용C&E (5,850원 ▼40 -0.68%), 효성ITX (12,670원 ▼80 -0.63%),

2023년 들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T&G가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이로서 4대 금융지주사 모두 분기배당주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현대차 (208,500원 ▲500 +0.24%)도 올 하반기부터 분기배당 지급 계획을 밝혔다.

배당주가 보통 연말에 주식을 매수해 1년에 한 번 배당금을 수령하는 것과 달리, 분기배당주는 일년에 4차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규칙적인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배당금 재투자의 복리 효과 덕분에 주식투자의 실제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분기마다 받은 배당금을 재투자할 경우 수익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 Total Return (배당 재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1년에 4회 배당을 받으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206.3%로 연평균 9.4%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 49.5%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배당을 분기 단위로 4차례 받아 재투자한다면 복리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이어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주가 안정성을 높인다”며 “분기마다 돌아오는 현금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분기 말까지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시가배당률도 높고, 재무적으로 우량한 곳이 많아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 또 주주에게 유리한 분기배당을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주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주주에게 이익을 꾸준히 환원하는 곳으로 분기배당 자체를 재무적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꾸준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 펀드와 인컴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도 이같은 주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