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율주행차 센서 개발·생산업체 루미나(Luminar) 테크놀로지의 오스틴 러셀 최고경영자(CEO) /사진=루미나 |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새로운 주인이 탄생했다.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로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자리에 올랐던 미 자동차 부품업체 루미나(Luminar) 테크놀로지의 오스틴 러셀 최고경영자(CEO)다.
포브스와 루미나 측은 1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1995년생인 러셀 CEO가 포브스의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 미디어 홀딩스 지분 82%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러셀 CEO의 인수 후 포브스의 기업가치는 8억달러(약 1조 752억원)로 평가됐다. 러셀 CEO는 포브스의 일상적인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미디어기술 ·인공지능(AI)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셀 CEO가 취득할 지분은 홍콩 기반 투자그룹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WM)의 보유 지분 대부분으로, IWM은 일부 지분만 보유할 예정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지분 이전 작업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3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다 잡지 독자 및 지면광고 매출 감소로 자금난에 시달렸고, 2014년 IWM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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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CEO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2년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업체인 루미나를 설립한 미 자동차 기술 거물로 불린다. 미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서 자란 그는 만 15세에 스프링클러의 물을 재사용하는 지하수 재활용 시스템에 대한 첫 특허를 출원하는 등 어릴 때부터 기술 분야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러셀 CEO의 부모님은 이런 그를 레이저 사업가인 제이슨 아이헨홀츠에게 소개해 줬고, 이는 루미나 설립으로 이어졌다. 아이헨홀츠는 러셀 CEO의 멘토로 활동하며 루미나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러셀 CEO는 2013년 스탠퍼드대에 입학했지만, ‘틸 펠로십’에 참여하면서 입학 첫해 학교를 자퇴하고 회사 운영에만 집중했다. ‘틸 펠로십’은 미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에게 대학교를 중퇴하고 창업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설립된 루미나는 자율주행차의 주요 부품인 고성능 센서인 라이다(LiDAR)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 및 다양한 물성을 감지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고어스 메트로펄러스와 합병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루미나(종목명 LAZR)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80억달러 이상에 달했다. 이 여파로 루미나 주식 1억470만주를 보유한 러셀 CEO의 자산 가치도 24억 달러까지 뛰었고, 만 25세의 나이로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되기도 했다. 현재 루미나의 시가총액은 21억달러이고, 지난해 매출은 407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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