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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크린 달군 男배우…1.3조 벤처펀드 굴리는 큰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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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5월 2주차 핫뉴스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320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 조성 소식과 함께 오픈AI를 비롯한 생성 AI 스타트업에 1억 달러(약 1300억원)가 넘는 뭉칫돈을 투자해 이번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알고보니 이 배우는 2015년 벤처캐피탈(VC)를 설립하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선진국도 자국 스타트업의 미국 증시 상장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행을 막기 위해 대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해 자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대책까지 내놓았다.

국내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2021년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국내 유니콘을 해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 당국은 코스피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당근책을 내놓았다. 실제로 미국 상장을 추진하던 컬리가 국내 상장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과연 목표 금액만큼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 조성된 자금이 스타트업의 미국행을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 2.4억달러 AI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


할리우드 배우이자 미국 벤처캐피탈(VC) 사운드 벤처스 공동설립자인 애쉬튼 커쳐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스타트업 투자 펀드 결성 소식을 알리고 있다./사진제공=블룸버그통신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가 설립한 사운드 벤처스가 최근 2억4300만달러(약 3245억원) 규모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2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애쉬튼 커쳐는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 인터뷰에서 “약 5주만에 펀드레이징을 마쳤다”고 말했다. 신규펀드의 절반은 펀드 결성 발표와 함께 오픈AI, 앤스로픽, 스태빌리티AI 등 생성 AI 3개사에 이미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펀드는 3개 회사를 포함해 총 6개 AI 스타트업에만 투자할 계획이다.

애쉬튼 커쳐는 배우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꽤 성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5년 가수 마돈나, U2 등 유명 연예인의 매니저 출신 가이 오시어리와 함께 사운드벤처스를 설립했다. 현재 사운드 벤처스의 관리자산(AUM)은 약 10억 달러(1조3350억원)에 달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바이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200개 회사에 투자했다.

“스타트업 나스닥행 막아라” 英,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 추진


(런던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2023년 2월17일 영국 수도 런던의 워털루교 뒤로 금융특구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이 자국 스타트업의 뉴욕 상장행을 막기 위해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11일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라이온스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미래성장펀드(Future Growth Fund)는 영국 연기금으로부터 최대 500억 파운드(약 83조7000억원)를 조달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생명공학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미국과 영국 동시 상장을 고민하다 나스닥 단독 상장 절차를 밟자 본격화됐다. 당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영국 총리 등 3명의 영국 총리가 직접 나서 ARM의 런던증시 상장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ARM은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나스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영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며 상장 전 투자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라이온스 시장은 “현재 상장을 목전에 둔 비상장기업들이 자금이 모자라 벼랑 끝에 몰려있다”며 “이들은 돈이 북미에 많다면 당연히 북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바스트, 2025년까지 민간 우주정거장 만든다


우주 스타트업 ‘바스트’가 개발하는 민간 우주정거장 헤이븐-1(Haven-1)/사진제공=바스트

암호화폐 억만장자로 유명한 제드 맥케일럽이 설립한 우주 스타트업 ‘바스트’가 스페이스X와 함께 2025년까지 민간 우주정거장을 만든다.

바스트가 개발하는 우주정거장은 헤이븐-1(Haven-1)이다. 헤이븐-1은 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인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이후 승무원 4명은 스페이스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에 탑승해 우주여행에 나선다.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유인 우주정거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영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는 오는 2030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해비븐-1의 수명은 3년이다. 바스트는 처음엔 단독으로 운영되지만 나중에 발사되는 다른 정거장과 연결되면 거대한 정거장의 한 모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사 발사가 실패되더라도 해이븐-1은 수명이 다할 때 스스로 궤도를 이탈할 만큼 충분한 추진제를 싣고 발사될 예정이다.

해이븐-1은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될 정도로 작으며, 최대 4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승무원들은 최대 30일동안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대 1000W의 전력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도 제공된다.

1분기 美 벤처대출 2017년 이후 최저…스타트업 도산 우려 커져


줄어들고 있는 미국 벤처대출 규모/사진제공=블룸버그통신, 자료=피치북

미국 스타트업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였던 벤처대출 규모도 급감하면서 스타트업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벤처대출은 지분 투자와 다르게 차입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는 스타트업이 후속투자를 받을 때 현재 기업가치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과도한 지분 희석을 방지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로 활용하는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방식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벤처대출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6700억원)으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벤처대출 규모는 83억 달러(약 11조 800억원)으로 1년만에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가장 큰 벤처대출 기관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위기를 겪고 매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도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보는 분위기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우상향하던 강세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는 기업을 더 잘 파악하고 일반 은행에는 없는 신용평가 기술을 활용해 위험가격을 적절하게 책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처대출마저 막히면서 스타트업은 ‘진퇴양난’에 놓였다. 투자유치나 기업공개(IPO) 등 다른 형태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VC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과 테크기업의 주가가 급락하자 벤처투자를 크게 줄였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규모는 790억 달러(약 10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780억 달러(약 237조71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1분기 미국 IPO 규모도 25억 달러(약 3조3390억원)로, 1분기 기준으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타트업의 자금난은 미국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자리 대부분을 스타트업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테크기업의 구조조정 인원은 11만4000명으로, 2001년(16만 8395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오히려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브 데이비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스타트업의 벤처대출에 대한 접근성 감소는 궁극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본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으로 흘러가고 나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은 돈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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