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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넉 달째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IT와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단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2023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4.2% 줄어든 49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무역적자도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에서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반도체가 각각 73%, 41%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선박과 자동차, 일반기계는 각각 59%, 40%, 8% 늘었다. 국가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이 119%로 크게 증가했고, 중동이 31%, 유럽연합(EU)은 10% 늘었다. 반면 중국, 일본, 미국은 각각 37%, 20%, 4% 수출이 줄었다.
3월 광공업생산은 광업 및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지만, 제조업 생산이 늘어나며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굉장히 높은 증가 폭인데 상당 부분이 반도체 증가분”이라며 “전월비로 반도체는 35.1%로 이례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부분이 거의 광공업 생산 증가(5.1%)의 5.0%, 즉 거의 90%대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2.2% 줄었는데,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상황은 두 달째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4월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전월 4.2%에서 3.7%로 하락했고, 근원물가는 4.0% 로 나타나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미국 또는 아랍에미리트, 일본 등 다양한 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외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 간의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수출투자 활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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