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의 주가가 엇갈린다. 비용감소와 업황 개선 효과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수혜를 입은 반면 한국타이어는 오너 이슈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주가 부진이 이어진다.
금호·넥센 주가 강세…강한 실적 모멘텀
9일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타이어 (4,730원 ▼35 -0.73%)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원 내린 47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넥센타이어 (8,600원 0.00%)는 0.94% 상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6,000원 ▲500 +1.41%)(한국타이어)는 0.28% 하락 마감했다.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최근 신고가를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이날도 장 중 4935원까지 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3월 말부터 상승세를 시작한 주가는 4월들어 급등했다. 지난 1월3일 장 중 267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주가는 이날 고점 기준으로 4개월 만에 85% 가량 상승했다.
넥센타이어 주가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상승 흐름이 지난 3월 말부터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장 중 899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주가는 현재 소폭 하락한 상태다.
최근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호실적이 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90% 상승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겼다.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약 319%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넥센타이어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컨센서스를 49% 가량 밑돌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1억원에 비해서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06% 늘어난 6613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86억원이다.
타이어 업황 기대감↑…한타 연초 대전 공장 화재 등으로 주가 횡보
/사진=금호타이어 |
타이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업황 개선이다. 타이어 제조업은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율이 높다.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다 보니 운임이 급등한 지난해에는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원재료 가격과 해상 운임비의 안정화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5일에 1558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23일(3369)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도 전년 대비 안정화 추세다.
타이어 3사 중 한 곳인 한국타이어 역시 업황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하다. 지난 3월12일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에 조현범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 악재가 이어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이익 개선세가 나타나면 주가도 회복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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