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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시즌 노렸다”…프레드·반클리프 등 명품 주얼리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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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시작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에 ‘프레드’와 ‘반클리프 앤 아펠’이 동참한다. 웨딩 시즌을 앞두고 명품 주얼리 수요가 폭증한 데다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명품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드는 오는 15일 전 제품 가격을 3~7% 인상한다. 프레드는 쇼메, 반클리프 앤 아펠, 까르띠에와 같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다. 웨딩 컬렉션인 ‘Par amour’의 웨딩 밴드는 190만~250만원, 인게이지먼트 링은 제품에 따라 2000만원을 호가한다. 프레드가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제품 가격은 최대 1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레드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반클리프 앤 아펠도 이르면 이번 주 전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반클리프의 대표 컬렉션인 ‘알함브라’의 목걸이 가격은 스위트가 210~230만원, 매직이 380~430만원대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올해 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롤렉스, 샤넬뷰티가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고, 지난달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명품 시장의 호황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 샤넬코리아 세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3조9338억원으로 전년(3조219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소비 지표까지 하락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나 홀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웨딩 시즌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예비부부가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웨딩 밴드와 웨딩 반지는 최근 계속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씩 재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해도 여전히 명품 매장 앞에는 ‘오픈런’ 행렬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표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줄지어 가격을 인상한 만큼 다른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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