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새 주인 일론 머스크가 ‘공식 인증 마크 유료화’, ‘뉴스 링크 클릭 유료화’ 등 연이어 악수(惡手)를 두면서 신생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은 트위터 클론(twitter clone)으로 불리는 ‘블루스카이 소셜’이나 ‘T2’ 등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4일 외신과 IT업계에 따르면 블루스카이는 지난 4월 말 사용자 5만명을 넘겼다. 블루스카이는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앱이다. 짧은 글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어 트위터와 거의 유사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소셜미디어로써 이용자가 콘텐츠 관리 및 저장 관련 권한을 많이 가진다는 차별점이 있다.
초대장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폐쇄적인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블루스카이는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기존 사용자는 2주에 한 번씩 1장의 초대장을 발송할 수 있다. 폐쇄성 때문에 초대장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미 테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이베이에서 블루스카이 초대장이 400달러(한화 약 5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때 인기를 끌며 2만원이 넘는 가격에 초대장이 거래됐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연상케 한다.
초대장은 없지만, 앱을 다운받고 접속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지난 4월26일 기준 블루스카이의 iOS 누적 다운로드 수는 37만5000건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32만명이 입장 대기 중인 것이다. 이 중 약 3분의 1(13만5000건)이 4월 한 달새 몰렸다.
‘T2’도 수혜자다. 트위터와 구글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T2는 게시물 공유 및 확인·팔로잉/팔로우·좋아요·리포스트 등 트위터의 핵심 기능만 제공하는 SNS 서비스다.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트렌드 등 추가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모든 게시물은 공개되지만, 계정 가입은 초대장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 현재 이용자는 약 1000명 남짓이지만, 최근 이용자 1명당 5장의 초대장을 발급하며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T2의 잠재력은 리더십에 있다”며 “T2 공동창업자인 가버 셀과 사라 오는 트위터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T2는 최근 음성 기반 채팅 커뮤니티 ‘디스코드’의 전 엔지니어 디렉터 마이클 그리어를 새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T2는 특히 ‘트위터 레거시(twitter legacy)’ 제도로 기존 트위터리안 모시기에 공들이고 있다. 트위터에서 ‘파란 딱지’를 달고 공식 채널을 운영했다면, T2에서 곧바로 ‘트위터 레거시’ 마크로 공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서비스 개편으로 대규모 혼란을 겪은 공식 채널들을 T2로 유치하기 위함이다.
트위터는 최근 7.99달러(한화 약 1만원)만 내면 공인 계정 마크를 발급해주는 ‘트위터 블루’ 제도를 도입했다. ‘진정성·유명성·활동 중’ 등 기존 조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돈만 내면 공인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규모 사칭 계정이 생기면서 많은 정부 기관과 기업이 트위터를 떠났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T2는 “정부 ID나 화상 미팅 등으로 공식 계정 인증을 받고 있다”며 공신력을 강조했다. 기존 ‘트위터 레거시’가 아니더라도 공인이나 공공기관, 기업임을 인증하면 ‘체크마크’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단, 체크마크 발급에는 5달러(한화 약 6500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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