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배상면주가 팝업스토어 ‘느린마을 연구소 앞’/사진=유예림 기자 |
“막걸리로 칵테일을 만들어 먹으니 부담이 적고, 단맛이 더 잘나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배상면주가 팝업스토어 안. 정미현(29)씨가 막걸리 칵테일이 담긴 투명 일회용 컵을 들고 말했다. 매장 안은 점심시간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직장인과 성수동을 찾은 사람들 20명으로 붐볐다. 배상면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성수동에서 ‘느린마을 연구소’라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2030 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다. 더본코리아의 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주 구매 연령 중 2030 세대가 66%를 차지했다.
‘느린마을 연구소’는 전통주 연구소 콘셉트로 배상면주가의 전통주 제조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배상면주가의 막걸리·소주·증류주 등 술 뿐만 아니라 막걸리 원료인 쌀·누룩·효모를 관찰하고 술 제조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의 한쪽 벽면은 고(故)배상면 선생의 술 연구 일지로 꾸며졌다. 연구 공책에는 막걸리 제조 시 쌀과 물의 비율, “우리 식품의 세계화는 값싼 술은 이젠 그만하고 값비싼 술 제조로 전환할 때, 진짜 시대가 왔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느린마을 연구소’ 한쪽 벽면은 故배상면 선생의 술 연구 일지로 꾸며졌다./사진=유예림 기자 |
배상면주가는 인공적인 원료 없이 막걸리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팝업스토어의 진행 요원은 “배상면주가의 모든 소주는 순수 막걸리를 증류해 만들어진다”며 “제조 과정은 ‘좋은 소주는 좋은 막걸리로부터’라는 배상면주가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고(故)배상면 선생은 생전 “쌀, 누룩, 물로만 만든 술이 진짜 술이 아니겠나”, “술 빚는데 쌀 아끼지 마라. 우리만 먹나, 효모도 잘 먹어야지” 등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팝업스토어는 체험이 중심으로 △MBTI 키오스크에서 막걸리 성향 확인 △칵테일 제조 등 배상면주가의 대표 주류를 두 번 시음할 수 있다. 셀프 칵테일바에선 느린마을 막걸리와 우유, 연유 등을 원하는 비율로 섞어 막걸리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2010년 출시돼 지난달 누적 판매량 3500만병을 넘어섰다.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 아스타팜이 없는 무(無)아스타팜 막걸리 중 최다 판매량이다. 매출은 2010년 연간 5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174억원을 기록했다. 또 2021년 8월부터 1년간 네이버 쇼핑 탁주 판매 순위에서 1위, 전통주 전체 카테고리에선 3위를 차지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매일 하루 1000명 정도 다녀가고 있으며, 팝업스토어가 문 닫을 때까지 총 1만명쯤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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