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업체 체그 “챗GPT 영향” 1Q 실적 감소에 주가 하루 새 48.41%↓…영국 피어슨도 15%↓
에듀테크기업 체그(Chegg)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ChatGPT)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밝히자 교육주가 폭락했다. 생성형 AI가 교육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뒤흔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다.
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온라인 학습 지원 플랫폼 체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저녁 AI 챗봇 챗GPT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크게 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해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고 인정한 첫 사례다.
이 회사 CEO 댄 로젠스바이크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챗GPT가) 신규 고객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공격적으로 수용하고 이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체그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억876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입자수는 5% 줄어 510만명을 기록했다. 2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보다 10% 가까이 낮게 추정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톰 싱글허스트는 챗GPT가 학생들에게 교과 과정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체그의 ‘스터디 가이드’ 서비스를 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 체그의 주가는 전일 대비 48.41%나 급락해 9.08달러에 마감했다. 교육업체 피어슨은 런던 증시에서 15%, 언어학습플랫폼 듀오링고는 미국 나스닥에서 10% 주가가 폭락했다. 뉴욕증시에서 교육업체 유데미도 5% 이상 하락하는 등 다른 교육업체들도 주가가 흔들렸다.
하지만 피어슨의 CEO 앤디 버드는 챗GPT가 체그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AI 기능과 피어슨의 기존 지적재산을 결합하면 수익성 높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드 CEO는 “생성형 AI 모델의 출력 결과는 주로 모델에 입력되는 데이터 세트의 품질에 따라 예측된다”며 “우리는 매우 풍부하고 순수한 데이터 세트의 소유자이며, 이를 생성형 AI 모델에 입력하기 시작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체그는 학생들이 AI와 대화해 맞춤형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챗GPT-4로 구축된 새로운 서비스인 ‘체그 메이트’를 출시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강의 문제에 대한 주문형 답변에 접근해 부정행위를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체그를 비난해왔다. 이런 주장에 대해 로젠스바이크 CEO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체그가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을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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