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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맏형’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매섭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1019억원)은 주요 지방은행인 경남은행(850억원), 광주은행(732억원), 전북은행(534억원)을 웃돌았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아직 순익 규모가 적은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추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카카오뱅크는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1019억원)이 전년 동기(668억원) 대비 52.5%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자체 최대 실적이고, 순익 성장률은 상장된 국내 은행권을 통틀어 단연 1위다. 기업금융을 취급하지 않아도 약 2120만명에 육박하는 고객을 끌어들이며 성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대출잔액 확대가 견인했다. 실제 카카오뱅크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1분기 1조4370억원으로 직전 분기(7940억원)에 비해 81% 급증했다. 대환 목적 주담대 잔액은 8660억원,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4.3% 증가한 1364억원으로 역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핵심 수익인 이자수익은 451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0.9% 늘었다. 비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어난 1090억원이다.
올해 1분기 여신 잔액(29조3000억원)은 직전 분기(27조8877억원) 대비 5.06% 확대됐고,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3조558억원에서 40조2000억원으로 21.61%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2.62%다. 직전 분기(2.83%)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2.22%) 대비로는 0.40%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저금리 상품 제공을 통해 대출자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7%였다.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2118만명) 역시 전년동기 대비 약 257만명 늘어났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신 전체 조달비용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며 “가급적 낮은 대출금리로 더 많은 고객의 여신 이용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보금자리론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58%로 직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 확대됐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오른 0.43%였다. 올해 1분기 9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았지만, 총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4분기 259%에서 234%로 낮아졌다.
김 CO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이 관측되지 않았지만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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