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라니냐 감시구역의 지난 4월 9일~15일 해수면온도 현황 /사진=기상청 |
해수면 온도가 198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각)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올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니뇨는 적도 열대 태평양 근방 해류의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이는 홍수와 가뭄, 폭염 같은 극단적인 날씨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때 이른 4월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등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엘니뇨까지 발생하며 악재가 겹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이후 전 세계 바다가 1982년 이래로 유례없는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 대학 기후학자는 매체에 “(엘니뇨로) 해수면 밑의 열이 위쪽으로 올라오는데 그 온도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후학자들은 해양 전역에 걸쳐 해수면 온도 기록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신호라는 분석이다.
킴 콥 브라운 대학 기후학자는 “올해 엘니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데도 (해수면 온도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현재 온난화 속도를 감안할 때 앞으로 더 온도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구는 너무 빨리 온난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일 기상청도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엘니뇨가 평년보다 한 달 빠른 5~7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엘니뇨가 시작되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는 많이 내리고 기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5년 11월엔 보름 가까이 비가 내리기도 했다. 겨울철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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