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발판 삼아 금융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24억원 순손실…매출·거래액은 일제히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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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24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순이익으로 38억원을 올렸으나 올해는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비용 증가가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영업비용은 15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2% 늘어났다.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비용이 상승하고 금융 자회사의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커진 결과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1분기 영업 적자는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1106.4% 급증한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거래액·월간활성이용자수(MAU) 등은 일제히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41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결제 부문 매출이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와 해외여행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2% 늘어났다. 금융 부문 매출도 대출 중개액의 회복세와 카카오페이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29.3% 증가했다.
카카오페이가 중요한 성장 지표로 보는 매출기여거래액(Revenue TPV)은 1분기에 9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19.0% 늘어난 금액이다. 서비스별 매출기여거래액 증가율은 △결제 18% △금융 21% △송금 등 기타 서비스 19% 등으로 나타났다. 결제 부문의 매출기여거래액에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증가율이 각각 14%, 37%였다.
사용자와 가맹점 수도 모두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해 4000만명을 넘어섰다. MAU도 10% 증가한 2361만명을 기록했다. 또 사용자 1명당 거래 건수는 4% 늘어난 103건으로 집계됐다. 결제 사업의 주요 인프라인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 증가하면서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196만개로 확대됐다.
신 대표 “시버트 인수로 美주식 거래 더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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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외와 오프라인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 MTS와 시버트 파이낸셜의 주문 시스템이 결합되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미국 주식 거래가 더 편리해지고 혜택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해외 거래 주문량이 늘수록 수수료비용 절감 규모도 커져 그간 한시적으로 제공했던 최저 수수료(0.05%) 혜택을 계속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 주식 거래 토탈 솔루션을 해외 핀테크 기업 등에 제공할 계획도 중장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용자를 위해 해외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결제 제휴사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7일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 예정인 약 1700만달러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이후 주주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31.1%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총 51%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기존 시버트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 가(Gebbia Family)는 시버트의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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