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A씨가 대표이사로 운영했던 서울 강남의 골프 스튜디오. /사진=김창현 기자. |
가수 박혜경에게 전속계약을 미끼로 접근해 주식 투자를 권유한 케이블채널 운영사(케이블업체)와 주가조작 의혹 세력의 창구로 의심받는 강남 실내골프연습장 운영사(골프업체) 대표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인물은 프로골퍼 A씨로 주가조작 의심 일당 중 투자자 모집 총책이라는 의심을 받는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는 케이블업체와 골프업체의 이사로 등재됐다. A씨는 승마와 리조트 사업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채널숨’을 소유한 케이블업체 대표이사가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프로 골퍼 출신으로 골프업체 대표와 동일 인물이다. 채널숨은 명상, 영상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채널로 2018년 8월 설립됐다.
A씨는 강남에 4~5곳의 골프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투자자 모집을 담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다. 금융·수사당국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골프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골프업체 사내이사로 재직한 라덕연 회장과 B씨도 케이블업체 이사로 등재됐다. B씨는 주가조작 투자자문 의혹을 받는 컨설팅업체 대표이사다. 라 회장과 A씨, B씨가 케이블업체 이사로 취임한 시점은 지난해 10월 26일이다.
이들이 케이블업체 이사로 등재된 직후 박혜경과 전속계약이 이뤄진다. 박혜경은 지난해 말 지인 소개로 케이블업체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으로 1억원을 주는 대신, 계약금을 회사에서 관리하는 조건이었다. 계약 체결 시점에 케이블업체 관계자가 가수 임창정의 연예기획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게 박혜경 주장이다. 박혜경은 계약금 외에 4000만원을 추가로 케이블업체에 맡겼다.
가수 임창정.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임창정이 라 회장 등과 만난 시점은 지난해 11월이다. 박혜경처럼 지인 소개로 만남이 이뤄졌다. 라 회장, A씨, B씨가 케이블업체 이사로 취임한 이후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이들에게 30억원을 재투자하는 조건을 수용했다.
라 회장 등은 채널숨을 내세워 골프 예능 등 콘텐츠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이들과 함께 미국과 일본 골프장을 다녀왔고, 골프업체의 강남 연습장에서는 영상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됐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의 파티와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임창정 측은 자식이 라 대표로부터 투자를 받기 전 참석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A씨는 승마와 리조트 사업도 준비했다. A씨는 2019년 설립된 아쉬펠드앙쥬승마앤리조트라는 법인에 지난해 11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후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당초 유전체 분석사업과 부동산 매매 및 관리업체였는데 휴양 콘도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 감사인 여성 B씨는 A씨가 데려온 가까운 관계의 인물로 전해졌다.
아쉬펠드앙쥬승마앤리조트는 서울 서초동과 경기도 용인시 주변에 사업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척된 흔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A씨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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