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머니투데이가 찾은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 앞. 출입국관리소가 B씨 앞으로 보낸 등기를 수령하라는 우체국의 안내문이 방치돼 있는 모습. 닿지 않은 등기우편의 주인 B씨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투자업체 대표 라덕연씨의 측근이다./사진=김도균 기자. |
‘4월28일 13시02분 방문하였지만 부재중인 관계로 배달안내드립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머니투데이가 찾은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 앞. 현관문에는 출입국관리소가 B씨 앞으로 보낸 등기를 수령하라는 우체국의 안내문이 하루 이상 방치돼 있었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수 차례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닿지 않은 등기우편의 주인 B씨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의혹의 중심에 있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B씨는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영컨설팅업체 대표다. 본지 취재 결과 B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만 6곳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이하 금융위 특사경)의 요청으로 주가조작 의심을 받는 일당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B씨가 수령하지 않은 등기우편이 출국금지 통지서일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라씨의 오른팔로 알려진 B씨는 일당이 투자자를 모집한 창구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골프장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됐다. 해당 골프장의 한 직원은 B씨에 대해 “운영이사 정도로 알고 있다”며 “골프장을 관리하는 이사들 중에 한 명”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위스키바 앞. 해당 위스키바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투자업체 대표 라덕연씨의 측근이 운영하고 있었다. B씨는 24일 일부 종목 주가 폭락 이후 가게를 정리했다/시진=김도균 기자 |
또 B씨는 지난해 하반기쯤부터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위스키바를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조작 의심 일당은 프로 골퍼를 통해 투자자들을 유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VIP 고객들과 만나는 자리가 늘어나면서 식사와 술을 제공하는 접객 마케팅 장소를 직접 운영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산다.
해당 위스키바는 지난달 24일 주가폭락 사태 직후 영업을 중단했다. 인근의 한 자영업자는 “25~26일쯤 가게에 있던 술이랑 주방용기들을 다 빼놓은 걸 봤고 가게도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돈이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망했나 싶어 의아했다”고 밝혔다.
B씨는 비교적 최근까지 사업 활동을 벌인 것으로도 파악된다. B씨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엑시트’를 도모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이 자영업자는 “위스키바가 문을 연 건 2~3개월 전으로 기억한다”며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해놓고 영업했다”고 했다.
또 B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올해 3월 말 대표이사 비서 채용 공고를 올렸다. 해당 공고는 지난달 초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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