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시스템 반도체 1위 기업인 미국 인텔이 올해 1분기 4조원 규모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올해 상반기 바닥을 찍은 뒤 점차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 117억 달러(한화 약 24조6560억원)로 전년 동기(184억달러) 대비 3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이 같은 부진한 매출은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며, 지난해 1분기 이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순이익 역시 28억달러(약 3조7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인텔 실적부진은 글로벌 PC 수요 감소 탓에 반도체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실내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노트북, 태블릭PC, 스마트폰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으나, 지난해부터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인텔의 최대 매출원인 CCG(PC CPU 부문) 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8억달러에 그쳤다.
인텔은 최근 대규모 비용 감축을 통해 올해 30억 달러를 절감하고 2025년에는 10억 달러를 절감하는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1분기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되며, 하반기 가동률 상승과 매출 상승에 따라 Non-GAAP 기준 GPM도 40% 수준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공정전환 순항, 첫 EUV 공정 인텔4 기반 Meteor Lake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오른 것을 보면 현재 인텔 투자자들은 역설적으로 더 이상 나올 악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Cycle 산업으로, 회복이 연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을 뿐 언젠가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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