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천리의 주가가 약 75%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까지 삼천리를 유망 종목으로 꼽거나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에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는 전날 2만8500원(22.89%) 오른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천리는 지난 21일 49만7500원에서 24일 34만8500원으로 14만9000원(29.94%) 내린 후 25일 24만4000원, 26일 17만1000원, 27일 12만4500원으로 내려왔다. 일주일 만에 37만3000원(74.97%) 내린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삼천리는 ‘유망종목’으로 꼽으며 매수 의견을 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4일 삼천리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하고 3개월간 추천 리스트에 넣었다. 하나증권이 삼천리를 추천한 이유는 “천연가스 도매가 급등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이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25일 삼천리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소 과열됐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28일 삼천리 주가가 37만8500원이었을 당시 목표가를 11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비중축소’ 의견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삼천리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주가 조작 세력의 계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리의 대주주 비율 39.1%, 자사주 비율 15.6%로 유통 가능 주식수의 비율이 45.3%다. 유통주식 비율이 50%로 적어 특정 세력이 통정매매하기 용이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유동주식 비율이 낮은 종목에 돈이 몰리면서 통정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가 나오고 일반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단기간 오른 종목들이 SG증권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