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000명 추가 감원에 따른 후속 조치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아마존이 26일(현지시간) 클라우드컴퓨팅 및 인사(HR) 부문에 대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에 발표한 9000명에 추가 감원 계획에 따른 것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아담 셀립스키 최고경영자(CEO)와 인사 책임자 베스 칼레티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를 통해 감원 시작 소식을 알렸다.
셀립스키 CEO는 이메일 공지에서 “오늘은 우리 조직 전체에 힘든 날”이라며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의 AWS와 인사 부문에 대한 해고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해고 대상이 된 직원들은 개별적으로 통보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언급한 지역 이외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감원 대상자에게 해고 통보가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립스키 CEO는 “지난 수년의 급성장과 (현재) 사업과 거시경제 환경을 바탕으로 최우선 사항에 자원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팀원들이 작업하는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또는 팀을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역할이 제거(직원 해고)되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며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핵심 소매 사업의 성장 둔화로 회사 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 물류창고 확장과 인력 채용을 중단하고,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1만8000명에 대한 감원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9000명에 대한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추가 감원 발표 이후 지난주까지 광고·비디오게임·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밍 부문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CNBC는 “이번 감원(9000명)까지 합치면 아마존의 29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리해고가 될 것”이라며 “광고와 AWS 부문 직원 해고는 아마존의 주요 수익 사업도 비용절감의 칼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광고와 AWS 부문은 회사 전체 사업 중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다. 특히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기업·정부 기관·학교가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AWS 매출이 증가했고, 아마존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관련 부서의 직원 수를 급속도로 늘렸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통화 긴축에 기업들이 지출 비용 축소에 나서면서 아마존 AWS의 성장세는 둔화했고, 아마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4분기 AWS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에 머무르며 직전 분기(지난해 3분기)의 27.5%보다 부진했다.
한편 아마존은 27일 미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아마존이 그동안의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회사의 대표 성장 동력인 AWS 수익 전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마존의 AWS 매출 연간 증가율은 14%에 머무를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연간 증가율은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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