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 협력’ 명문화된 공동문서 채택할 듯
디지털 바이오, 양자기술 등도 한·미 협력의제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이튿날 NASA(미국항공우주국)를 방문한다. 한미 실무진이 우주탐사 공동연구를 명문화하고 양국 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데 힘을 실어주겠다는 취지다. 한국이 우주분야 최강국 미국과 접점 마련을 통해 ‘우주경제’를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ASA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NASA 고다드우주센터에서 윤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 우주기술을 소개받는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우주탐사 협력 공동문서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그동안 구두로 우주 협력을 약속했지만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로 협력 방안을 명문화할 예정”이라며 “막판까지 세부 의제나 표현을 다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력 의제와 관련해 “우주탐사와 같이 그동안 논의됐던 의제는 물론 이전에 오르지 않았던 협력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우주 협력 전 분야에 걸쳐 강화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당시 미국 주도 유인(有人)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 협력 방안이 명문화되지 않아 추진체계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에 한미 양국은 윤 대통령 NASA 방문 계기로 한미 우주탐사와 우주과학 협력 등을 명시한 공동문서를 발표한다. 특히 윤 대통령이 방문하는 NASA 고다드우주센터는 로켓과 우주탐사, 기후변화 대응에 강점을 지닌 곳으로 이 분야 협력 의제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심우주 통신, 달 탐사에 필요한 현지자원활용(ISRU) 등이 협력할 수 있는 대상이다.
예상을 뛰어넘어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미국이 달 궤도(평균 38만㎞ 거리)에 구축할 유인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이 협력 의제로 나올 수 있다. 이 의제가 도출될 경우 윤석열 정부가 목표하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목표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기술 확보 과정에서 산업계 역량을 키워 우주경제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NASA 한인 과학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우주항공청 설립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한다. 우주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연내 우주항공청 신설을 목표하고 우주청장에 복수국적자를 임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만들었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우주청장 추천 등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번 국빈방문 중 양국은 첨단 과학기술 기반 한미 동맹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를 방문해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만난다. 디지털바이오는 바이오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로 의사과학자 육성과 맞물린다. 또 미국이 강점을 보유한 양자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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