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경북 포항에 건설중인 양극재 공장 조감도. |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발행자금 전액은 경북 포항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채권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초 계획(1500억원) 보다 두 배 많은 규모의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배터리소재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신용등급(AA-)에 힘입어 모집금액의 7.1배에 달하는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만기 3년물 2000억원, 만기 5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된다. 3000억원 모두 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평가한 금리(개별민평금리) 평균 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한다.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9%포인트(p), 만기 5년물은 -0.21%p 로 발행 예정이다. 금리는 오는 26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최종 결정한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다. K-택소노미는 녹색위장행위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서다.
발행자금의 활용이 6대 환경목표인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해야 한다. 특히 다른 환경목표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해 채권 발행 기업에 연간 최대 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투자 계획은 이 6대 환경목표 중 온실가스 감축 부문의 혁신품목 소재, 부품, 장비 제조 경제활동으로 분류돼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적격판정을 받았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월 ESG채권 발행에 이어 이번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으로 회사의 성장성 뿐 아니라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인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내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르는 풀 밸류체인 확보 등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자금 시장의 기대가 있었다”며 “녹색채권에 대한 높은 관심도 역시 반영되며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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