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소식통 인용 보도, 사업 확장 논의할 듯…
‘탈중국’ 애플 인도 소비·생산시장 공략에 집중,
중저가 선호·정치권력 분열 등 걸림돌 해결해야
애플스토어 1호점 개점 행사 참석차 7년 만에 인도를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장 상황, 국제정세 변화 등 애플이 인도 시장에 공들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CNBC는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18일) 뭄바이에서 인도 1호 애플스토어 개점 행사에 참석한 쿡 CEO가 인도 수도 뉴델리로 이동해 19일 모디 총리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다음 날인 20일 뉴델리에서 인도 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연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쿡 CEO와 만남에서 애플의 인도 내 사업 확장 계획과 관련한 새로운 일자리 수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 또 생산 확대 과정에서 애플이 맞고 있는 걸림돌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컨설팅업체 맥라티어소시에이츠의 넬스 커닝햄 공동창업자는 CNBC에 “(애플 등 외국기업의)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은 주 정부다. (인도 주 정부는) 기업들이 가장 큰 역풍을 맞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서로를 견제하려는 인도 지방정부의 불협화음이 애플 등 해외기업의 생산 확대 계획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24년 3연임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가 소속된 힌두민족주의 바라티야 자타나당(BJP)은 그간 포퓰리즘 정치로 나라를 분열시켜 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분열되고, 지방정부의 견제, 당파 간 갈등 등은 격화돼 정부 정책과 공약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애플, 중국 대신 인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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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 심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을 거치며 중국에서 갖은 어려움에 직면했던 애플은 최근 탈중국을 선언,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제품 판매와 생산 양쪽 모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구 대국 인도의 막강한 노동력과 소비력이 현재 애플이 겪고 있는 성장 둔화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본 셈이다. 앞서 유엔은 인도가 올해 인구 수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고 전망했는데, 이미 제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 유치 목적으로 애플의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애플이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CNBC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도 각 주의 장관들은 단체로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애플을 인도 내 투자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인도 내 투자를 홍보했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 내 아이폰 생산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인 70억달러(약 9조2127억원) 수준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애플이 인도 사업 확장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인구 절반인 7억명 정도이지만 아이폰 사용자는 4%에 불과한 것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부른다. 다른 국가보다 낮은 임금에 인도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을 선호해왔지만 최근 ‘프리미엄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인도 내 아이폰 매출이 향후 10년간 연간 17%씩 성장해 300억달러(약 39조4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애플의 인도 매출액은 60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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