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가 최근 도입한 억대 연봉자 인증제인 ‘1억 인증 뱃지’가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리멤버는 소통 강화를 위해 인증제를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에 따르면 억대 연봉자들이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 닉네임 옆에 ‘1억 인증’ 뱃지가 노출된다.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을 통해 억대 연봉을 인증한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는 증표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커리어 및 직장생활 관련 신뢰감 있는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1억 인증 뱃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다가 뱃지를 희망하는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3월말부터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리멤버 관계자는 “억대 연봉자들이 본인들의 커리어 스토리를 자발적으로 공유하거나,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소통이 생기는 등 억대 연봉자 인증 뱃지가 커뮤니티에서 영향력 있는 요소로 인식되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해당 기능이 커뮤니티내 소통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직장인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커뮤니티 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 1억 인증 뱃지를 단 ‘jasonqsj’는 지난 3월18일 ‘커뮤니티 1억 인증 뱃지 나만 불편한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1억 인증 뱃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4월19일 현재까지 776명이 참여한 가운데 49%(382명)가 반대했다. 찬성은 21%(165명)에 그쳤다.
‘jasonqsj’는 “1억 인증 뱃지가 너무 불편한 불편러다. 오프라인에서도 암묵적 계급 때문에 힘든데 여기는 더 직접적으로 연봉 1억 이상이 아니면 쭈구랭이다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닉네임 ‘난천’도 “1억 배지 달아서 1억 안되는 사람들 자괴감만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위화감 조성된다”고 맞장구 쳤다.
리멤버 관계자는 “현재 1억 인증 뱃지를 감출 수 있는 기능은 별도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면서 “노출을 원하지 않는 분은 고객센터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멤버는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을 올해 1월 출시했다. 억대 연봉 채용 공고들만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연봉 1억원 이상을 인증한 회원만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2020년에 출시해 커리어 성장에 대한 고민과 일 관련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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