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빅5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국제유가·코로나19 안정화 영향으로 반등했다./사진제공=픽사베
3월 손보 빅5 車보험 누적 손해율 전년비 1.5%p↑…국제유가 안정화 영향
[한국금융신문 김형일 기자]
손해보험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국제유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 영향으로 반등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 빅5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7.2%로 전년 동기 75.7% 대비 1.5%p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코로나19 안정화로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일 사고 건수는 인담보가 약 10.4%, 물담보가 약 14.3% 확대됐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76.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73.1% 대비 3.3%p 올랐다. 동기간 삼성화재는 77.3%, 74.5%로 2.8%p, KB손보는 77%, 74.6%로 2.4%p, DB손보는 77.5%, 77.2%로 0.3%p 상승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77.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79.1%와 견줘볼 때 1.5%p 개선됐다.
지난달까지 손보 빅 5의 누적 손해율은 개선세를 보여왔다. 지난 1월에는 79.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81.8% 대비 2.3%p 밑돌았으며 2월에는 78.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78.7% 대비 0.4%p 하회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운행량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78~80% 수준이다. 손보 빅5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90%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까지 손보업계는 이익 창출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손보업계는 손해율, 사업비율 개선에 힘입어 4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3981억원 대비 20.1% 성장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망은 밝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과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지난달부터 시행된 코로나19 격리기간 단축(7일→5일), 봄 행락철 나들이객 증가가 원가상승 요인과 맞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원가상승 요인으로 보험료 인하와 마일리지 특약 자동가입 시행 1년 경과를 꼽고 있다. 지난 2월 손보업계는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내렸다.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는 2%를 인하했으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2.1%, 2.5%를 인하했다. 통상 보험료가 인하되면 손해율이 상승한다.
여기에 이달 마일리지 특약 자동가입 시행도 1년이 경과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연동특약을 계약자 선택가입에서 자동가입사항으로 변경했다. 손보업계는 보통 1년간 1만5000㎞ 이하 운행 시 주행거리 구간별로 최대 45%, 최저 2%를 할인해 왔다. 2020년 해당 특약 가입자는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1724만명 중 68%(1176만명)에 불과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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