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7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74에 이어 1분기 75 등 3분기 연속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2, 3분기 RBSI는 각 116과 114까지 올랐지만 3분기 연속 40포인트가량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통업 전반의 경기가 최악이었던 2020년 2∼4분기 수준(54∼78)으로 다시 얼어붙은 셈이다.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조사 업체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경영 항목별로 매출(78)과 수익(82)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태별로 대형마트(100)는 야외용품 판매 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로 체감경기는 기준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백화점(66)과 편의점(76), 슈퍼마켓(72)은 고물가, 고금리 여파에 따른 매출감소, 업계 간 경쟁 심화, 중대형 슈퍼 증가 등으로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소매 유통업체가 역점을 둘 분야로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 절감(51.1%), 온라인 사업 강화(31.9%),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 강화(21.3%), 프로모션 강화(12.8%) 등을 들었다.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과 애로사항으로 34.0%가 소비위축을 들었으며 소비자 물가 상승(23.4%), 인건비·금융·물류비 등 비용상승(19.2%), 상품 매입 원가 상승(12.8%), 시장경쟁 심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19일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소비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확대와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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