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급감한 가운데 중소형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형 VC 중심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투자 생태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벤처캐피탈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60.3% 급감하는 등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업계와 정부가 함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영 장관, 윤건수 VC협회 회장,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 김태훈 티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사실 모태펀드에서 액셀러레이터(AC) 기관은 상당히 소외돼 있다.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1억~3억원 조달하는 게 전부”라며 “이런 상황에서 AC들이 지속적으로 펀드를 결성하고, 회수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업계와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올해 모태펀드 1·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AC가 결성하는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가 별도로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AC 전용 출자사업에 각각 100억원, 214억원(수시 포함)의 예산이 투입됐다.
AC 전용 출자사업은 2020년 AC에 벤처펀드 결성을 허용하면서 신설됐다. AC들이 벤처펀드를 통해 더 다양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태훈 티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소형 VC는 저희처럼 투자 경력이 15년 이상 되는 사람들이 독립해서 만든 곳도 있지만, 특정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만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중소형 VC들에게 다양한 혁신 초기기업과 산업군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루키리그 축소로 이와 같은 발굴 기능이 점점 더 약화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대표는 개인투자조합의 법인 출자 비중과 인센티브 확대, 세컨더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대표는 “티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일반 리그에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최근 공제회 출자사업에 도전했지만, 결국 선정되는 건 운용자산(AUM) 2000억~3000억원 수준의 대형 VC였다”며 “출자사업을 매칭할 때 소형 VC만의 역할이 있음을 감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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