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환경부·지자체, 도시침수 공동대응 협약
정부와 지자체가 디지털 트윈과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도시 침수 예보·대응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적 집중호우 등으로 매년 예기치 못한 침수와 인명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광주광역시·경상북도·경상남도와 디지털 트윈, AI 기술을 활용한 도시침수 예보체계를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세계에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징을 동일하게 반영한 쌍둥이를 ‘3D 모델’로 구현하고, 실제 사물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제·분석·예측 등 해당 사물에 대한 현실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수해 현장을 방문한 후 주재한 대책 회의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계적인 침수 대응을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협력해 하천의 본류와 지류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물길에 대한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참여 기관들은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침수 스마트 대응 시스템’ 실증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소통·협력체계 구축 △기존 시스템·데이터의 연계·공유 △연구개발 및 제도개선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에는 내년까지 총 160억 원이 투입되며, 과기정통부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실증 지역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광주광역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등 3곳이다.
이들 3곳의 지자체에는 기상청의 강수 예보(6시간 전) 자료를 활용한 침수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대상 지역의 고정밀 공간정보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시스템에 사물인터넷 감지기, CCTV 등 현장 계측정보를 연계해 침수가 발생하거나 우려될 때 지역 주민에게 신속하게 홍수 위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지난해 하천 범람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냉천에 강우량, 수위, 유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다목적 관측소를 지난달 설치했다. 이를 통해 올여름 자연재난 대책 기간(5월 15일~10월 15일) 동안 천변 주차장 등 주요 지점의 하천 수위 정보를 우선 제공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하천홍수와 도시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역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해 고정밀 공간정보를 활용한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며 “향후 전국적인 확산 노력을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환경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최근 기후변화로 극한 강우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시설 정비만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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