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전문기업 이브이알스튜디오(이하 이브이알)가 ‘트랜스포머’, ‘킹콩’, ‘캐리비안의 해적’, ‘명량’ 등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 참여한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영상 콘텐츠 사업 확장에 나섰다.
12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이브이알은 최근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 출신으로 구성된 VFX 팀을 꾸렸다. 이 팀에는 표영일, 강태균, 박재욱 VFX 슈퍼바이저, 이한종 언리얼 슈퍼바이저 등 다수의 VFX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표영일 슈파바이저는 ‘트랜스포머’ ‘미이라3’등 여러 헐리우드 영화에 특수효과 감독(Technical Director)으로 참여했다.
강태균 슈퍼바이저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성적 1위인 ‘명량’의 총괄 VFX 수퍼바이저로 영화 속 화면을 채운 수백척의 배들과 역동적인 울돌목의 물살들을 모두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했다. 강 슈퍼바이저는 영화 ‘홍해행동’으로 베이징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시각 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재욱 슈퍼바이저는 영화 ‘아바타’의 VFX 스튜디오로 잘 알려진 웨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영화 ‘킹콩’의 특수효과 감독으로 참여했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ILM 스튜디오에서는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의 크리쳐를 작업했다. 이한종 언리얼엔진 슈퍼바이저는 밀리언셀러로 잘 알려진 게임 ‘파이널 판타지’의 핵심 엔진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이브이알 VFX팀에는 영화 ‘신과 함께’ ‘스타워즈: 에피소드4’ ‘스파이더맨: 홈커밍’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을 작업한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베테랑 VFX 전문가들이 모인 것은 이브이알의 리얼타임 디지털 휴먼 및 가상세계 제작 기술력과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브이알은 320개의 광학센서를 가진 스캔 시스템 ‘라이트 스피어'(Light Sphere)를 통해 디지털 휴먼을 제작한다. 머리카락과 피부 잔주름, 땀구멍부터 미세한 감정표현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낸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트스피어를 이용한 페이셜 캡처 기술은 사람 얼굴을 구성하는 근육의 수축 및 팽창 한계와 골격근 간의 연동성을 계산하고 진피층의 혈류량을 측정해 7000가지 표정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의 활용 영역이 숏 콘텐츠, TV 광고, OTT(온라인동영상)까지 빠르게 확대되면서 VFX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이브이알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가상세계 제작 기술인 시티젠(CityGen)은 전 세계의 실존 도시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이브이알의 자체 기술이다. 건물 외형을 슬롯 단위로 세분화해 디자인하고 자동절차 생성이라는 방식을 통해 도시 제작 과정 일부를 자동화한다. 제작된 슬롯은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저장돼 향후 다른 건물 작업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이브이알은 이 기술들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작업이 가능한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동안 VFX는 대부분 영상을 촬영한 뒤 후반 작업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브이알이 보유한 리얼타임 VFX툴들을 사용하면 기획 및 연출단계부터 가상 환경을 제공해 감독이 더 자유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이브이알 관계자는 “할리우드에서는 버추얼 프로덕션이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경험과 노하우가 많지 않아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며 “이브이알은 실시간 카메라 연동 파이프라인과 언리얼 엔진 등을 적용해 시공간의 제약을 해결한 촬영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설립된 이브이알은 지난해 10월 34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600억원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172억원을 투자한 제일기획을 비롯해 LG전자, 구름인베스트먼트, 엠씨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빌랑스인베스트먼트, 신영증권 등이 있다. 내년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
유니콘팩토리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