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국내 백화점업계가 팝업스토어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코로나19 기간 국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패션·뷰티 브랜드 등을 선보이던 팝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분야 간 협업으로 이색적인 재미를 더하는 한편,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를 찾은 해외 관광객에게 눈길을 끌 K-콘텐츠 구색도 확대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동남아시아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라인프렌즈 럭키하우스’ 대형 팝업을 연다. 네잎클로버를 활용해 인테리어하고, 인기 캐릭터인 ‘초록색 낭만 개구리, 레니니’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을 맞는다. 매장 입구엔 약 3.5m 높이 대형 레니니 인형을 설치하고 인기 캐릭터 굿즈 1000여종을 선보인다. 특히 라인프렌즈 운영사 IPX가 YG엔터테인먼트 대형그룹 트레저와 협업해 만든 캐릭터 TRUZ(트루즈)의 대표 상품들과 이미 글로벌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한 BT21 상품들은 국내외 K-팝 아이돌 팬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은 K-소울푸드 라면 팝업에 나선다. 서울 서초구 강남점 지하 1층에서 이날부터 26일까지 농심 신라면과 배홍동의 팝업 매장이 연이어 소개된다. 백화점에서 처음 소개되는 라면 브랜드 팝업 매장이다. 드로잉 아티스트 홍원표 작가와 농심이 손잡고 만든 신라면 볼마커, 무릎담요, 그립톡, 배홍동 마우스 패드, 컵, 펜 등 이색적인 콘텐츠로 오프라인 쇼핑의 즐거움과 색다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도 진행한다. 신세계 역시 최근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에 신세계 대표 캐릭터 푸빌라와 EBS 펭수가 협업한 매장을 선보이는 등 팝업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푸빌라·펭수 럭키박스 이벤트엔 1만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K-스트리트 패션을 앞세웠다. 서울 강남구 명품관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다크룸 스튜디오×갤러리아’ 단독 상품 5종을 선보인다. 다크룸 스튜디오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 디자이너 정용목, 김용진과 타투이스트 겸 모델 한승재가 론칭한 브랜드다. 다크룸 스튜디오 팝업은 지난 8일 시작한 이후 100여명의 고객이 ‘오픈런’을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MZ세대의 관심사를 앞세우던 팝업 매장이 엔데믹 본격화에 외국인 고객 발길을 잡을 이색 K-콘텐츠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팝업이 다루는 콘텐츠가 세분화하고, 이종 간 협업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팝업 전성시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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