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어 잘하는 ‘챗GP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전통문화 산업을 키우기 위해 브랜드 통합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2023~2027년)’을 11일 발표했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문화매력국가’ 비전과 향후 5년간의 문화정책 방향을 제시한 이번 계획은 매력있는 문화자산(Attractive Asset) △경계를 넘어(Beyond the Boundary) △문화를 통한 돌봄과 치유(Cultural Care) △역동적인 확산(Dynamic Diffusion) 등 4대 전략과제로 구성됐다. 영문 머리글자를 따 ‘ABCD 전략’으로도 알려졌다.
문체부는 우선 한국어를 잘하는 ‘챗GPT’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형 AI 언어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과 함께 ‘국어 말뭉치 구축 중장기 계획’을 구축한다. AI 언어모델의 한국어 처리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고품질 말뭉치를 오는 2027년에 10억 어절까지 확대한다.
특히 K-컬처의 근원이 되는 전통문화 산업을 ‘오늘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통합해 육성한다. 상품 상용화 기술부터 관광·교육 등 전통문화 관련 서비스 산업으로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노년층과 청년층 등을 위한 문화정책도 강화한다. K-전통이야기의 해외 보급 추진, 인생나눔교실 확대, 실버마이크 등 노년층을 주체적인 사회공헌 문화활동의 주역으로 내세우고, 청년들이 주도하는 전통문화 청년창업도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심리 및 인문상담, 문화예술 체험, 생활체육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최근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K-미술과 K-공연의 확산에도 주력한다. 해외 현지 예술기관과 협력해 국내 미술작가의 기획전시를 늘리고, 국내 공연 플랫폼이 민간 공연단체의 해외 진출 및 작품 유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허브 관련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K-컬처 확산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재외 문화원을 추가 신설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지사 등 문화 관련 해외거점기관간 연계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코리아센터’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세계 문자 자료 수집과 연구의 허브로 설정했다. 문화 공적개발원조(ODA)의 지원 분야를 콘텐츠, 체육 등으로 넓히고, 국제사회의 문화·사회적 빈곤 해소에 기여해 K-컬처 영향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문체부는 이날 국민들이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2차 여가 활성화 기본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여기에 청년세대를 위해 지역, 장애 등 여건에 상관없이 문화를 즐기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2030세대 자문단 ‘MZ드리머스’가 직접 선정한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도 소개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컬처에 전진의 기회가 열려 있고 우호적 환경과 기회가 조성되고 있어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정책적 상상력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의 열정을 쏟아붓는 문화공간에서 소통과 창의력을 보여주는 청년 세대가 이번 문화진흥 프로그램에 동행하고 이런 분들과 함께 공세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문화예술인분들도 세계 일류 문화국가로 나가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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