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수출량 46% 증가…컨테이너에 적재해 수출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국내 최대 중고 자동차 수출항인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이 자동차 운반선 부족 현상 속에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2월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 물량은 3만5천대로 지난해 2월 2만4천대보다 46% 늘었다. 앞서 올해 1월 수출량 3만1천대도 전년 동기보다는 12% 많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인천항의 연간 중고차 수출량은 30만3천대로 2021년 물량보다 26% 줄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 업계는 신차 수출 증가에 따라 자동차 운반선 부족 문제가 심화했지만, 컨테이너선으로도 중고차를 운송하면서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업체들은 차량을 외국으로 실어 나를 때 주로 자동차 운반선을 사용해왔으나 최근에는 운반선 운임 상승에 따라 컨테이너 적재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인천항에서는 중고차 수출 때 컨테이너선 이용 비중이 77%를 차지하며 자동차 운반선 이용률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를 찾는 해외 중고차 바이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에 따라 최근 늘어나는 분위기다.
IPA 관계자는 “그동안은 수요가 있어도 선박 부족 문제로 중고차를 수출하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내려가면서 이용 비중이 높아졌고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도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고차 업계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출량 증가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인프라 확충 등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IPA는 인천 남항 인근에서 최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사업자와 협상 기간이 연장되면서 업계에서는 사업 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영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회장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은 중고차 수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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