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민지 오지은 기자 = “포천에 유명 약과 판매점이 있는데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도무지 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당근마켓에서는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직장인 A씨)
“최근 CU에서 신제품 약과가 나와 구매하러 네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모두 품절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발주를 하려고 해도 1분이면 동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직장인 B씨)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인기를 끌며 전통 과자인 약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입소문을 탄 제품을 사기 위해 약과 판매점 앞에 오픈런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약겟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달 출시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는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CU가 협업한 제품으로, 빅사이즈 약과가 쿠키 위에 올려져 있다.
이러한 인기에 지난달 29일∼지난 5일 CU 약과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3%나 늘었다.
다른 편의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GS25는 롯데 미니쌀약과, 삼립 미니약과, 삼립 조청모약과, 효성 무직타이거찹쌀손약과 등 약과 상품군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6.8%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마트24의 약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식품업체들도 다양한 약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말 출시한 약과타르트는 출시 2주 만에 약 10만개가 팔렸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의 허니글레이즈드 약과도 지난 1월 출시 이후 낱개 기준 약 120만개가 팔렸다.
던킨은 당초 허니글레이즈드 약과를 설맞이 기획 제품으로 출시했는데, 인기가 높아지자 상시 판매를 결정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는 지난 1∼2월 전통 디저트 브랜드 ‘만나당’과 협업해 궁중 약과 스콘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약과는 ‘K-디저트’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약과를 타르트, 휘낭시에, 쿠키 등과 조합하는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cha@yna.co.kr
built@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