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 |
우리카드를 떠나보내야 하는 BC카드가 자력 생존을 위해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자체카드를 20종 넘게 발급하고 카드론, 리볼빙 등 금융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BC카드, 자체카드 27종 발급…카드론·리볼빙 사업도 진출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총 27종의 자체카드를 선보였다.
BC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은행·카드사를 회원사로 모집해 대신 카드를 발급하고 결제망을 제공하는 일을 주 업무로 삼는다. 회원사로부터 얻는 ‘매입업무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불과 2년 전만 해도 자체카드를 거의 발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바로카드’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자체카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드대출과 리볼빙 등 금융자산도 늘리고 있다. BC카드의 2022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취급액은 57억원으로, 전년 2억원보다 25배 정도로 커졌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취급액도 7조6905억원에서 8조3874억원으로 9.1% 늘었다.
올해에도 금융자산 증가 추이가 뚜렷하다. 지난 2월 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68억원으로 지난해말 43억원에 비해 58.7%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14억원에서 17억원으로 20.8% 늘었다. 리볼빙 이월잔액은 34억원에서 48억원으로 42.4% 급증했다. BC카드는 회원사와 사업 영역이 겹쳐선 안 된다고 판단해 지난해초까지는 카드론과 리볼빙을 아예 취급하지 않았다.
글로벌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도 서두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계약 2건을 성사했다. 하나는 인도네시아 국영 전자결제대행사(PG)와 맺은 ‘정부구매카드 발급’ 본계약, 다른 하나는 자카르타주정부은행과 맺은 ‘매입 시스템 구축’ 관련 업무협약이다. 이를 통해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지방은행의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고 주정부은행의 매입 시스템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BC카드 매입업무 수익 비중 80%…”올해 수익 다각화 서두를 것”
BC카드가 출시한 자체카드./사진=BC카드 홈페이지 캡처 |
BC카드가 수익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최대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BC카드로부터 독립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그간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자체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했다. 그러나 2021년 자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BC카드의 결제망을 벗어나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조만간 독자 가맹점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의존도가 높은 BC카드 입장에선 수익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C카드의 영업수익에서 매입업무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1.8%에 이른다. BC카드는 매입업무 수익 중 약 37%는 우리카드로부터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외 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 등 4개 카드사도 BC카드 회원사이나 모두 자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올해를 수익 다각화의 원년으로 보고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특히 자체카드 발급, 글로벌 진출, 빅데이터 강화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글로벌과 빅데이터 영역에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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