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법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접속 경로(URL)를 매일 차단하는 강수를 두자, 누누티비 측이 전용 앱(애플리케이션) 배포로 맞섰다.
누누티비는 지난 6일 “최근 잦은 주소 차단과 ‘피싱 앱’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자 자체 제작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는 내용과 함께 스마트폰 앱과 PC 브라우저 앱을 배포했다.
해당 앱은 한번 누르면 바로 우회된 주소로 누누티비를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7일 기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과 PC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용을 배포하고 있다. iOS용은 이른 시일 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 문제로 전용 앱스토어 등록이 불가한 만큼 자체 다운로드 방식으로 배포하고 있다. 해당 앱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저작권 침해와 별개로 보안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SP(인터넷회선사업자)가 누누티비 URL 차단 횟수를 하루 한 번으로 변경한다고 밝히자 내놓은 맞수로 풀이된다.
2021년 개설된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 최신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 URL을 차단하다가 지난 2월 말부터 주 2회로 차단 횟수를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접속 차단 조치에도 누누티비 측은 인터넷 주소를 바꾸는 식으로 불법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 집계한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는 지난 2월 기준 약 15억회다.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OTT보다 방문자 수가 많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방송·영화·OTT 분야 업체·기관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이 4조9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의체는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에 나섰고 현재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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