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 = 이기범 기자 |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63조원,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 70조 4600억원, 영업이익 4조 3100억원을 기록한 직전 분기(2022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10.59%, 영업이익은 86.08% 감소했다.
통상 가전·반도체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지만, 지난해 동기(2022년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매출 77조 7800억원·영업이익 14조 1200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19.00%, 95.75%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말 발표하는 확정 실적에 앞서 공개한 잠정 실적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발표한다. DS(반도체)나 MX(모바일), 네트워크 등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증권가는 반도체가 수조원대 적자를 냈으며, 모바일 사업부에서 ‘갤럭시 23’ 등 스마트폰 사업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일정 부분 만회했다고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어닝쇼크(실적 부진)에 대해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른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고객 구매심리 둔화로 수요가 감소했고, 다수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에 비해 매출·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삼성디스플레이(SCD)의 실적도 경기 부진·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난이도가 높은 선단 공정 및 DDR5, 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수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고,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초격차 확보를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기 때문에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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