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5일 위메프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전날 밤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위메프의 최대 주주는 지분 86.2%를 보유한 유한회사 원더홀딩스다.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가 2015년 투자를 통해 9.0%의 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고 웨스트원 유한회사 등이 4.8%의 전환우선주를 보유 중이다. 원더홀딩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허민 대표는 이번 지분교환으로 위메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된다.
이번 M&A는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지난해말 한국에 돌아온 구영배 큐텐 회장을 찾아와 인수를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쿠팡, 티몬과 함께 2010년대 1세대 e커머스를 이끌던 위메프는 최근 매해 매출이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넥슨코리아가 2019년 원더홀딩스에 투자한 3500억원 중 위메프가 가져다 쓴 2500억원을 대부분 소진한 후 추가적인 투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동안은 게임 사업을 통해 다양한 수익을 올리던 대주주 원더홀딩스가 뒤를 받쳐줬지만 원더홀딩스마저 어려워지면서 허 대표는 위메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 원더피플도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생존 슈팅 게임 ‘슈퍼피플’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슈퍼피플2’마저 실패하자 지난해 말 종무식에서 “월급을 주기 어렵다”며 폐업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M&A가 마무리되면 쿠팡을 제외한 1세대 e커머스가 큐텐의 우산 아래 모두 모이게 된다. 큐텐의 e커머스 점유율은 10%에 육박해 네이버(17%), 신세계(15%), 쿠팡(13%)에 이어 4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 구 대표가 만든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이다. 2010년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시장 내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현재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큐텐이 이번 인수를 통해 노리는 것도 ‘해외직구’ 시장이다.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 플랫폼과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물류망을 활용해 해외 셀러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반대로 한국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도 쉽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4위 규모의 바잉파워를 가진 e커머스 플랫폼과 큐익스프레스의 물류망이 결합하면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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