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
청소년부모 10명 중 8명은 양육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산후우울감을 경험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경우는 10%에 미치지 못하며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청소년부모 중 30%는 추가 자녀 출산 의향이 있어 양육비 등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청소년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만 24세 이하인 청소년부모 중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 대상자 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10명 중 4명 “임신 원했다”..절반 이상 비정규직
여가부에 따르면 청소년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세로, 임신 당시 평균 나이는 21.12세였다. 첫 출산 연령이 만 18세 이하 미성년인 경우도 14.1%를 차지했다. 자녀수는 평균 1.4명으로, 1명인 가구가 69.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명인 가구는 26.3%였다. 자녀의 평균연령은 1.8세였다. 10명 중 2명(22.9%)은 조부모와 함께 3대가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청소년부모는 출산을 스스로 결정(96.1%)했으나, 임신을 원한 경우는 41.3%로 절반에 못 미쳤다. 청소년부모의 학력은 △고졸 64% △전문대졸 17.3% △중졸 17% △대졸 이상 1.7% 순이었는데, 아이를 가진 뒤 상당수의 청소년부모는 학업을 중단했다. 관련 시기는 대학 이상이 53.1%로 가장 많았고, 중단 형태는 자퇴 69.3%, 휴학 30.7%였다.
학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신·출산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가 45.2%로 청소년부분 대부분이 사회적 편견 등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33.1%로 집계됐다. 아이를 출산한 뒤 복학·재입학한 경우는 10명 중 2명에 그쳤다.
취업상태인 청소년부모는 57.8%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이었다. 월 평균임금은 평균 174.9만원 수준으로 첫 출산 연령이 미성년이 아닌 경우 평균임금이 더 높았다. 취업하지 않은 청소년부모가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육아 때문에’가 77.8%를 차지했다.
“긴급 돌봄 필요시 도울 사람 없어, 정부 지원 절실”
특히 대부분의 청소년부모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고 있었다. 79.7%는 자녀 양육비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여성의 68.3%는 산후우울감을 느꼈다. 하지만 의료기관이나 전문상담센터를 이용한 사례는 9.9%에 그쳤다.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때 도와줄 사람이 없는 청소년부모도 24.7%나 됐다. 절반 이상인 55.8%는 직접 자녀돌봄을 담당하고 있고, 보육시설(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비중은 37.8%였다.
부모 간 자녀양육분담률이나 가사노동분담률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큰 편이었다. 하지만 청소년부모 10명 중 3명(29.1%)은 추가 자녀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93.3%가 ‘나는 현재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응답했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이 큰 기쁨이다’에 동의한 비율도 96.3%에 달했다.
아울러 저소득(기준중위소득 60% 이하) 청소년부모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을 지원하는 정부의 ‘아동양육비 지원사업’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96.5%였다. 다만 아동양육비 지원 적정 단가는 40만원 이상이 49%로 가장 많았고, 현행 20만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학업이나 취업 지원 등도 함께 필요하다고 답한 청소년부모도 많았다.
여가부 관계는 “청소년부모는 출산·양육 지원, 학업, 취업, 인식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정책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족센터 맞춤형 사례관리 수행기관 확대 등 기존 지원 서비스를 청소년부모 수요에 맞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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