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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대출을 줄이면서 수익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단독으로 출시한 애플페이 영향으로 회원수가 크게 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25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1%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대출을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서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5조 1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가량 줄었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영향으로 1조2533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가맹점 수입 수수료도 3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회원수 증가로 신용판매 취급액이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31조 3664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올 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회원수는 1073만명을 기록해 82만명 늘었다. 체크카드 포함 전체 회원수는 1104만명으로 전년 대비 90만명 증가했다. 특히 애플페이 출시 영향으로 이용 회원수는 계속 증가세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플페이 출시 첫 날에만 신용카드 등록 건수가 100만건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서 현대카드의 이용 회원수가 올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미 현대카드의 지난 1월 전체 이용회원수는 전년 대비 52만명 증가해 주요 카드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오는 5월 현대카드가 단독으로 발급할 예정인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도 회원수 증대에 한 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애플페이 결제시 내야하는 수수료로 인해 현대카드의 회원수 증가가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어나는 만큼 애플페이 수수료 비용도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해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가 줄어들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카드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원수와 신용판매 이용 실적이 순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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