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들이 투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기업 110곳의 자금사정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70%는 필요 투자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 대비 현재 자금 확보 비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기업도 42.7%에 달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재정 상태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기업은 35.5%로(매우 악화 5.5%, 악화 30%),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16.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대한상의는 이들 기업이 지금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종 성장성과 국내외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자금 조달여건 악화로 기업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설 투자(60%)나 연구개발 투자(72.7%), 인력 투자(64.5%)등 모든 분야에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과반수 이상이었다.
기업들은 자금조달 관련 애로사항으로 직접금융 분야에서 ‘고금리 시장상황 및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66.3%)과 ‘투자심리 위축 등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주식발행 어려움'(41.8%)을 꼽았다. 간접금융 분야에서는 ‘대출 고금리'(70.9%)와 ‘대출한도 축소'(37.3%) 등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주요국의 파격적인 투자세액공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수준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첨단제품의 원가경쟁력이 뒤처질 우려가 있다”며 “지난 주 국회에서 통과된 K칩스법과 더불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금융 확대, 보조금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들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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