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10년 개발 마무리
기술이전 193건, 기술료 85억원…AI 생태계 조성
# 2016년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이색 퀴즈대회가 열렸다. EBS 장학퀴즈왕과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이 퀴즈대결을 펼쳤다. 압권인 장면은 중반쯤 나왔다. 유전자변형생물(GMO)을 묻는 질문에 한국말로 답했던 유일한 주인공이 엑소브레인이었다. 엑소브레인은 2017년부터 산학연 등에 보급돼 총 6100만건 이상이 사용됐다. 한국어 AI 생태계 조성과 외산 AI의 시장 잠식을 막아냈다는 평가다.
ETRI는 201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개발된 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사업이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바깥(Exo)을 뜻하는 접두사와 뇌(Brain)가 합쳐진 말이다. 인간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의미다. 한국어를 이해하고 분석·추론 등을 해낼 수 있다.
ETRI에 따르면 연구진은 엑소브레인 개발 과정에서 국내외 논문 490편, 특허출원 362건을 기록했다. 관련 기술을 기업에 193건 이전해 기술료 8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기술개발에 참여했던 기업
솔트룩스와
마인즈랩은 모두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구글·IBM 등과 같은 외산 AI 솔루션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엑스브레인 사업을 통해 한국어 AI 데이터와 기술 표준화 등이 마련됐다.
ETRI 관계자는 “엑소브레인은 우리나라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어 AI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외국산 AI 솔루션의 시장 잠식을 막고 세계적인 AI 선도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지난해 4월부터 엑소브레인 후속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연어(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 처리 기술에 설명할 수 있는 기능을 장착해 전문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다. 현재 주목받는 대화형 AI인 챗GPT(ChatGPT)와 다르게 법률과 금융 등 특정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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