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이 면역항암제 ‘GI-101’의 임상 1/2상 단독요법에서 확증된 완전관해와 부분관해 각각 1건의 결과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 표준 치료에 모두 실패한 4차 또는 5차 이상에서 약물을 투여받는 말기 고형암 환자가 참여한 초기 임상 세팅에서 나온 것이다. 단일 제제로서의 강력한 항암 활성뿐 아니라 기존 항암제들과 병용 약제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주목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GI-101 임상 시험은 단독요법 56명 및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25명으로 총 81명의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가 등록됐으며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GI-101은 단독요법 임상 1/2상에서 0.3㎎/㎏까지 용량 제한 독성 및 혈관누출 증후군 등 심각한 이상반응을 유도하지 않았다.
단독요법 1/2상에 현재까지 등록된 56명 환자 중 종양 평가가 완료된 39명 환자에서 완전관해(자궁경부암), 부분관해(요로상피암) 그리고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1%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MSS(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 환자에서 38.3% 표적 종양 감소 결과가 나왔다.
이번 완전관해 사례는 pMMR 및 HER2 음성 자궁경부암 환자로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다. GI-101을 3주 간격으로 두 번 투약 후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병변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4주 이상 지속돼 완전관해로 판명됐다.
부분관해는 면역항암제에 불응한 요로상피암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3주 간격 두 번 투약 후 표적 종양이 33.3%까지 감소했고 이후 점차 종양 크기가 감소하여 46.6%까지 감소했다. 환자는 약 5개월 동안 치료를 지속했다. MSS 대장암 환자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MSS 대장암은 대표적인 ‘차가운 종양(cold tumor)’으로 면역항암제 불응 종양으로 분류된다.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반응률이 1%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환자 표적 종양은 38.3%까지 감소한 상태로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긴 했지만 1년 가까이 GI-101 단독요법 치료받고 있다.
이번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이자 전 세계 폐암 권위자인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초기 임상 시험은 기존 치료를 모두 실패한 환자들을 모집하다 보니 단독요법만으로 객관적 반응을 보이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단독요법만으로 완전관해에 이르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이 같은 완전관해, 부분관해에 이른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 반응 사례뿐 아니라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1%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MSS 대장암 환자에서 표적 종양의 감소를 확인해 확실한 단독요법 항암 활성을 확인했다”며 “병용을 위해 단독요법 효능에 주목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트렌드에도 부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면역항암제 분야의 화두는 단독요법 항암 활성이다. 에파카도스테트(IDO-1 저해제)와 벰페그알데스류킨(페길화 IL-2)과 같은 굵직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3상의 실패 요인이 단독요법 항암 활성 부재로 지목되면서부터 단독요법 항암 활성을 가지는 약제를 찾는 게 글로벌 제약사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단독요법 CR, PR 데이터가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에서도 면역항암제 내성 종양에서 객관적 반응을 보이는 등 의미 있는 데이터들을 도출 중이다.
장명호 신약개발임상전략 총괄은 “GI-101의 경우 지금까지 단독요법 2상에 계획된 말기암 환자 40명 중 30명 환자 모집이 약 두 달여 만에 끝날 정도로 빠르게 임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 참여 교수진들의 GI-101의 항암 활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한다”며 “병용요법 2상 임상 시험은 치료 차수가 적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만큼, 그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 좋은 임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유럽종양학회(ESMO)서 GI-101의 단독/병용요법 결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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