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지만 일부 벤처·스타트업들은 여전히 공격적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이 주춤할 때가 우수인재를 끌어모아 성장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오아시스마켓,
넥슨게임즈,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수시 채용을 해온 기업들이지만 최근에는 채용 절차를 단순화하거나 혜택을 강화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는 움직임이다.
오늘의집의 경우 이번 채용에서 최종합격자가 아니더라도 1차 면접까지만 가면 모든 지원자에게 100만원의 오늘의집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통상 최종면접 시에만 면접비를 제공하는 것보다 혜택을 더욱 확대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업계 인재들의 관심을 높이고 결과와 관계 없이 지원자들과 관계를 이어가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없이 신상정보만 입력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문턱을 낮췄다. 지난달 상장(IPO)은 철회했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없이 신상정보만 입력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문턱을 낮췄다.
넥슨게임즈도 지난달 300여명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으로 출범한지 1주년을 맞아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게임 개발 분야 뿐 아니라 사업, 경영지원 등 비개발 직군도 대거 모집한다. 그밖에 뤼튼테크놀로지스, 스와치온, 엑스와이지 등 초기 스타트업들도 인재채용 플랫폼들을 통해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전반적인 채용시장 분위기는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9세 이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2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021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대기업들도 채용을 줄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매출 500대 기업 중 54.8%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50.0%)보다 5%포인트 높다.
벤처·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용시장 한파가 자금 여유가 있는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줄어들고 구직자들도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아닌 벤처·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린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투자를 받은 2007개 스타트업의 고용규모는 전년대비 1만8501명(29.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위축으로 일부 스타트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성장 국면에 있는 기업들은 더 적극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 뿐 아니라 IT인재가 많은 판교역, 강남역 등에는 채용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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