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행정직 정리해고 위험 가장 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기술적 진보로 인해, 미국·유럽 등 주요경제권에서 일자리 3억개가 위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는 글로벌 GDP(국내총생산)를 연간 7%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되지만 노동시장에는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됐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챗GPT 같은 생성형(Generative) AI가 인간이 만든 결과물과 구분되지 않는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향후 10년간에 걸쳐 글로벌 GDP를 연 7%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생성형 AI기술이 현재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노동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하면서 미국·유로존 등 주요경제권에서 3억명의 일자리를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조세프 브릭스와 데베시 코드나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특히 변호사와 행정직의 정리해고 위험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조세프 브릭스와 데베시 코드나니는 수 천개 직업에서 처리되는 업무 데이터를 분석한 후 미국과 유럽 일자리 중 대략 3분의 2가 일정 수준 AI 자동화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기존 업무의 50% 미만이 자동화되면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늘어난 시간을 보다 생산적 활동에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일자리의 약 63%가 AI 자동화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30%는 육체노동이거나 야외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성형 AI에 의한 영향은 받지 않지만 다른 형태의 자동화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일자리의 약 7%는 최소 50% 이상의 업무가 생성형 AI에 의해 처리되면서 대체가능성이 크다고 조세프 브릭스와 데베시 코드나니는 전망했다. 유럽지역의 일자리 역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고서는 AI 기술이 선진국의 둔화된 생산성 증가속도를 되살릴 수 있을지, 또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지난 1980년대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블루칼라 근로자의 전철을 밟을 지에 대한 토론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다른 학술논문 전망보다는 보수적이다. 지난주 GPT-4를 만든 오픈AI가 발표한 보고서는 거대 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 분석을 통해, 미국 일자리의 80%에서 업무의 최소 10%가 생성형 AI에 의해서 수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세프 브릭스와 데베시 코드나니는 생성형 AI가 중소기업의 세금신고, 복잡한 보험청구 평가와 범죄현장 조사결과의 문서화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법원 판결이나 중환자실 환자의 상태 확인 또는 국제조세법은 학습할 수 없을 것으로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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