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조어 중 ‘스강신청’이라는 말이 있다. 초밥을 뜻하는 스시와 수강신청을 붙인 것으로 대학교 수강신청만큼 최근 오마카세 예약 경쟁이 치열해짐을 뜻한다. 1인당 수십만 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임에도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이다.
명품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은 이제 대중화됐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등 924명을 대상으로 현대인들의 소비 수준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품 소비액은 약 21조 원. 1인당 소비액으로 환산하면 약 40만 4천 원으로 중국(약 7만 원)과 미국(약 35만 원)보다 높다. 이처럼 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명품은 물론 호캉스와 오마카세 등 고가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평균 소비 수준이 올랐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매우 동의한다(32.9%) △대체로 동의한다(51.7%)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10.2%)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5.2%)로 응답자 10명 중 8명(84.6%)은 명품을 포함해 고가를 찾는 소비행태가 국내 평균 소비 수준을 올렸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명품과 더불어 고가의 서비스를 찾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응답자들은 △SNS의 영향으로 과시, 모방소비가 늘은 탓(35.3%)을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 △자기만족(24.7%) △코로나로 인한 보복소비(15.6%)라는 응답이 나왔다.
최근 명품 가방과 외제차 등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대여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고가 물품을 대여하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봤다. △매우 긍정적(6.4%) △대체로 긍정적(31.0%) △대체로 부정적(37.3%) △매우 부정적(25.3%)으로 나타났다. 약 4:6으로 긍정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이들의 이유로는 환경보호와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것이 대표적이었고, 부정적으로 생각한 이들은 과소비가 심화될 것을 가장 우려했다.
SNS에 나왔던 음식점, 카페를 방문하고, 유행하는 액티비티를 하고, 한정판 제품을 선물하는 등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친구나 애인 등 지인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었는지 물어본 결과, △자주 있다(11.0%) △가끔 있다(58.8%) △거의 없다(22.1%) △전혀 없다(8.1%)로 응답자의 약 70% 정도가 지출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주변의 권유 또는 모방소비로 계획에 없었던 과소비를 했던 경험이 있는지, 그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물었는데 △자주 있다(4.9%) △가끔 있다(47.0%) △거의 없다(33.0%) △전혀 없다(15.2%)로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과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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