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쏘아 올린 보조금 경쟁이 출혈저가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자조가 나오기 시작했다.
27일 경제 매체 차이신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둥펑자동차가 이달 6일부터 둥펑 시트로엥·푸조·닛산·펑선 등의 모델에 최대 9만위안(약 1700만원) 할인에 들어갔다.
테슬라를 넘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렸던 비야디(BYD)는 이달 말까지 특정 모델 2개에 한정해 6888위안(약 131만원), 8888위안(약 169만원) 싸게 팔고 있다. 창안자동차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에 걸쳐 많게는 10만2000위안(약 1930만원) 할인 중이다. 체리자동차는 100억위안 규모 판촉 계획을 발표했다.
저가 경쟁의 근원지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1월부로 모델Y와 모델3 가격을 6~13.5% 할인하면서 작게는 4000위안에서부터 많게는 약 3만위안까지 가격을 내렸다. 모델Y의 미국 시장 판매가격(최저가)과 비교하면 무려 43% 싼값이다.
할인 경쟁은 업계가 견디기 힘든 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테슬라만 해도 상하이 공장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해 감당이 되지만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연명하던 토종 자동차 회사들은 내상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 저가 경쟁은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이 지난해 말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1월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테슬라가 과감한 할인 정책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이참에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제일재경은 “국내 토종 브랜드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독일과 일본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 한국, 프랑스 자동차 회사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저가 경쟁 추세에서 합작 브랜드야말로 죄수의 딜레마(자신과 경쟁자 모두에 손해인 걸 알면서도 나쁜 방향으로 치닫는 현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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