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스웨덴 기술사업화 협력 포럼’ 4월 19~20일 국내 개최…스웨덴 시작으로 유럽 기술사업화 물꼬
5000만곡의 음원과 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음악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스포티파이’, 유럽 18개국 6000만명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지불 솔루션 업체 ‘클라리나’, 환자와 의사 간 온라인 화상진료서비스로 140만건(2020년 기준) 이상의 진료를 기록한 디지털 의료서비스 업체 ‘크라이’. 이들 업체는 스웨덴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웨덴은 인구 100만명당 스타트업 수는 429개로 유럽에서 6번째로 많다. 특히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유니콘 기업수가 인구 10만명당 약 0.8개로 미국 실리콘밸리(1.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유럽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스웨덴의 이 같은 혁신 역량을 벤치마크할 포럼이 서울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해외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해 오는 4월 19일부터 이틀간 연세대 백양누리홀에서 ‘한·스웨덴 기술사업화 포럼’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 산하 공공연구성과 활용·확산 전담기관인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스웨덴 왕림공학한림원(IVA)과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 양국 기술사업화 협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주관기관인 IVA는 1300명의 연구자와 250개 기업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경제 분야 12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주로 과학기술 정책수립 지원 및 과학자와 사업자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맡고 있다. 매년 가장 유망한 100대 R&D 프로젝트를 선정해 해외협력국과와 협업 기회를 제공한다. 노벨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과 같이 전통있는 스웨덴 왕립학술원 중 하나다.
이번 포럼에선 특히 양국의 기술사업화 및 창업 지원책을 소개하고, 분야별 투자정보 등을 공유한다.
진흥원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기술혁신청을 통해 매년 약 4050억원의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창업을 지원하는데, 웁살라 혁신센터를 대표 사례로 꼽는다. 웁살라 혁신센터는 웁살라시, 웁살라대학, 웁살라 지역 중소기업들의 협력으로 설립됐으며 단계별로 체계화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웨덴 정부의 규제 완화책도 스타트업 성장에 기반이 되고 있다.
이를 테면 1993년 외국인이 스웨덴 기업의 소유권을 가질수 있도록 보호주의 법률에 대응하는 경쟁법을 만들어 외국기업들도 스타트업을 인수합병 할 수 있게 했다. 법인세도 1991년 30%에서 2020년 22%로 낮춰 창업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2000년에는 상속세·부유세를 없애 여유 자본을 가진 부자들이 엔젤투자자가 돼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번 포럼은 SDGs(지속가능발전), DX(디지털전환), 바이오·헬스 등 총 3개 테마로 나눠 기술사업화 혁신 사례 공유, IR(기업공개) 피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국내 대학 산단장 및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TLO(기술이전전담조직), 스웨덴 왕립공과대·룬드대·우메오대 관계자, 스웨덴 연구기관 기술사업화 담당자, 국내외 기업 및 투자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진흥원은 이번 포럼에서 한국 딥테크(첨단기술)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을 위해 현지 기후중립·탈탄소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부품 공급 등 사업 협력을 제안하는 한편, K뷰티·K푸드 관련 프리미엄 제품 수출망을 늘리기 위해 북유럽 온·오프라인 유통망 입점 협력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봉수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장은 “스웨덴을 시작으로 해외 기술사업화 거점을 늘리는 한편 해외진출 모델을 정립해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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