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현지에 있는 전자 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톈진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톈진 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삼성전기 톈진 공장은 국내 부산 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 생산했으며 전장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톈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장의 중국 방문은 2020년 이후 3년여 만이다.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사업장을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이 회장은 2020년 5월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적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톈진 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과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스마트 기기, 전기차 등에 쓰는 2차 전지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선두에서 혁신 이끌어가자”…전장용 MLCC 주목한 JY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전류 흐름을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에서 쓰인다. 전장용 MLCC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약 3000~1만개 탑재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양은 약 2만개에 달한다.
이 회장은 2020년과 지난해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방문,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며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2020년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고 했다. 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톈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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