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
서울 마포구 아파트 거래 10건 중 6건 이상이 외지인 거래로 나타나는 등 외지인 투자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마포구를 포함해 서울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집값이 반등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지목된다.
마포구 아파트 거래, 3건 중 1건은 ‘외지인’…투자 수요 늘어날 가능성도
24일 부동산 빅데이터앱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최근 두 달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매 거래량은 총 698건으로 전체 거래량(2162건)의 31%를 차지했다. 외지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168건~217건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2월 360건으로 전달 대비 114%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거래량은 338건으로 300대를 유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해 1월 기준 마포구가 외지인 거래량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마포구 외지인 거래 건수는 지난해 12월 9건에서 올해 1월 68건으로 무려 656% 늘었다. 1월 마포구 전체 거래량 100건 중 외지인 거래 비중은 68%를 차지한다. 마포구에 이어 2위는 성북구(38건), 3위 송파구(27건), 4위 노원구(25건), 5위 강동구(23건) 등으로 조사됐다. 아실은 외지인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한다.
외지인 거래가 서울 집값이 반등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포구에서는 한 달 새 집값이 1억원 이상 회복되고 호가도 뛰고 있다. 공덕3삼성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1월 10억원에서 2월 12억원에 실거래되며 한 달 만에 2억원 반등했다. 지난해 11월 11억3000만원까지 떨어진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올해 1월 12억, 3월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도 1월 15억9000만원에서 2월 16억3000만원으로 16억원 선을 회복했다.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자 매물 호가도 올려 부르고 있다. 지난해 말 9억원대까지 떨어진 래미안공덕4차 전용 59㎡가 올해 1월 10억5500만원에 거래되자 호가는 최고 12억원으로 높아졌다. 래미안공덕5차 전용 59㎡도 이달 들어 11억1000만원에 실거래가를 찍자 최초 11억원에 등록한 매물은 11억3000만원으로 수정했다. 2021년 말 입주해 실거래가 없던 공덕SK리더스뷰 전용 97㎡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되자 호가는 23억원으로 맞춰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마포구에서 특히 거래가 늘어나 들여다보니 지방 수요자들의 비중이 높았다”며 “최근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고 집값이 소폭 반등한 데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외지인의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낮아지면서 1주택자가 추가 매수에 나서는 등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보유세 부담 완화까지 부동산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정책이 하나씩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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