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5년째 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0.78명으로 더 떨어져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90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45만명 증가해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 저출산·고령화의 단면이다.
23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국민 삶과 관련한 전반적인 경제·사회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부터 5년째 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63만명이다.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 중위연령은 45.0세로 1980년(21.8세)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2070년에는 62.2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와 출산율이 줄며 가구원 수도 감소하고 있다. 2021년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1인 가구 및 2인 가구의 비중은 61.7%,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38.2%를 기록했다. 국민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5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80.6년)보다 3.0년, 전년(83.5년)보다는 0.1년 늘었다. 사망률은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순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6명으로, 2000년(0.3명)과 비교하여 52배 증가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비중은 51.1%로 2년 전보다 8.2%포인트 감소했다. 김경희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잘나가지 못해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2년 가구당 순자산액은 늘었지만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가구당 평균 순자산액이 4억5602만원으로 전년(4억1452만원)보다 10% 증가했지만,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전년(3만5373달러)보다 7.7% 낮아졌다. 김 과장은 “지난해 환율 급등과 경제 성장률 하락 등을 이유로 평균 소득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423.6호로 전년보다 5.4호 증가했지만, 주택보급률은 102.2%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의 정부기관 신뢰도는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모든 정부기관에서 전년보다 하락했다. 특히 국회는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관별 신뢰도는 지방자치단체(58.8%), 군대(53.8%), 중앙정부(50.0%), 경찰(49.6%), 법원(47.7%), 검찰(45.1%), 국회(24.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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