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 |
‘IT 공룡’ 카카오가 의료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다. 별도의 앱 없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병원 예약, 사전 문진부터 진료비 결제, 보험 청구가 한 번에 가능해질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병원 예약에서 결제까지 업무 전반을 진행하는 의료 플랫폼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현재 각 병원에 참가 제안서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의 의료 플랫폼 서비스는 각 병원에서 운영하는 환자용 앱과 구성이 비슷하지만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해 병원의 진료과, 의료진, 진료 날짜를 선택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통해 손쉽게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IT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부모나 어린아이를 대신해 대리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진료 예약은 물론 향후 사전 문진과 진료비 결제, 주차비 정산, 보험 청구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별도의 앱을 개발, 운영하지 않아도 돼 3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진료 알림톡을 발송해 예약 부도율을 15%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홍보하고 있다.
지난 2일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까지 환자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앱 혈당 관리 서비스 ‘프로젝트 감마’를, 5월 이내에 의료·연구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의 공유·활용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델타’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 플랫폼 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예약, 결제와 같은 원무 업무에서 시작해 향후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한 디지털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초 의료정보시스템 전문 기업인 ‘라인웍스’를 인수·합병하고, 약 99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중·대형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하는 이지케어텍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지케어텍 부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이전부터 의료 정보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권리 확보, 질병 예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톡 챗봇 등을 활용해 이용자가 손쉽게 병원을 예약하고 전자문진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으로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시기와 제공기관, 정식명칭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병원과 환자 양측의 편의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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