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등록엑스포와 올림픽,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7번째 나라가 된다. 정부는 과거 국내에서 개최된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 경험을 살려 3대 국제행사 개최국 지위에 도전한다. 엑스포라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돌아보고 인류가 직면한 과제 해결과 미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한 행사다.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분류된다.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다. 특정 분야의 한정된 주제로 3개월간 개최돼 전문박람회라고도 한다. 5년마다 열리는 등록엑스포는 광범위한 주제로 6개월간 개최돼 세계박람회라고 불린다.
인정엑스포는 전시 면적을 25만㎡로 제한하지만 등록엑스포는 전시 면적의 제한이 없어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다. 인정엑스포는 개최국이 전시관을 지어 참가국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반면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고 전시관은 참가국들이 설계하고 건설해 개최국의 비용 부담도 덜하다.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향후 10~20년 내 한국이 유치할 수 있는 국제행사 중 가장 경제적·문화적·외교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역대 등록엑스포 개최국은 벨기에, 프랑스, 미국, 아이티, 캐나다, 일본, 스페인, 독일, 중국,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11개국이다.
등록엑스포와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월드컵, 올림픽까지 개최한 나라는 전 세계에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6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등록엑스포는 월드컵과 올림픽의 경제 효과(약 20조원)의 3배가 넘는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면적도 대전·여수엑스포의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잇따라 치른 중국은 경제 파급효과에서 엑스포가 올림픽의 3.49배에 달한다는 추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 기간에 모두 3480만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본다. 또 생산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원 등 모두 6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5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엑스포 이후 건물과 시설이 문화·역사 유산으로 남는 것도 장점이다. 대전엑스포의 엑스포다리, 첨단과학관, 한빛탑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엑스포가 대전시의 발전을 최소 10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한다. 엑스포를 개최하면 주변 인프라 등이 동시에 개발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인공지능, 스마트시티·항만 등 스마트 혁신 강국으로서 국가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 발전 측면에서는 동남권 경제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 촉진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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