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9일 직방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26만2천여 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올해 총 매매량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0만건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일대 아파트. 2022.12.20. |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단지의 아파트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전용 84㎡는 30억원대 매물을 찾기 어려운데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39억→30억→33억…급매 소진 후 집주인들 호가 올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말 입주를 앞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의 전용 84㎡ 분양권 매물은 31억~58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저층 30억원대 매물이 있었으나 집주인들이 최근에 호가를 올리면서 30억원대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권은 지난해 3월 38억원대(18층)에 거래된 후 30억원대(11월·9층)로 떨어졌으나 12월에는 32억원(13층)꺼지 거래가가 올랐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인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전용 84㎡ 역시 현재 전용 84㎡ 호가는 31억원부터 40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39억원(28층) 최고점을 찍은 후 올 1월 30억원(19층)까지 빠졌다. 이후 거래가는 32억9000만원(17층), 33억원(10층)으로 올랐다.
지난해 5월 39억원(15층)에 거래됐던 반포자이(3420가구) 전용 84㎡는 올 1월과 2월 각각 28억4000만원(21층), 29억7000만원(26층)에 거래가 이뤄져 최고가 대비 27%가 하락했었다. 현재 매물은 28억~29억대 급매물부터 40억원까지 있다.
전용 84㎡가 46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 호가는 그보다 더 높은 35억~48억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래미안원베일리는 괜찮은 동호수의 아파트 분양권을 사려면 36억~40억원은 생각해야 한다”면서 “최근 집주인들이 잇따라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전용 84㎡ 분양권은 46억~48억원에도 수요가 있었다”면서 “(집주인들은)그 때보다는 많이 내린 가격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래미안원베일리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단지별로 특장점이 달라 인근 다른 단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세도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2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전월보다 0.84% 하락했다. 여전히 하락세이긴 하지만 1월(-2.17%)보다 하락폭이 1.33%포인트 줄었다.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매월마다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해 대장주 아파트들의 낙폭을 확인할 수 있다. 래미안퍼스트지, 반포자이 등 서초 주요 대단지 아파트들은 시가총액 50개 단지에 포함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에 대한 격차로 거래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한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8건에서 올 1월 48건으로 대폭 늘었으나 2월은 44건, 이달은 2건을 기록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일부 가격을 올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으로 시사한만큼 매수자의 신중 모드는 유지돼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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